[2021.09.30 일상] 모더나 백신 맞은 후기 (부제 : 누가 내 팔 조팼음?)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괜찮았냐 물어본다면 그렇습니다! 왜냐? 이렇게 살아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나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군중심리에 젖어있다가 시국이 시국인지라 울며 겨자 먹기로 백신을 맞았다. 주.사.싫.어

 

9월 27일 월요일에 맞았으니 벌써 3일차다.

금요일에 맞을까 했는데..

엄빠曰 : 금요일에 백신 맞고 주말에 문제 생기면 병원 가기 까다로우니 월요일에 맞으렴

엄빠 말 듣고 나니 병원도 못 가고 자취방에서 변사체로 발견될까 무서워 월요일에 맞았다.

 

준비물 : 신분증, 건강한 몸

 

인근 병원에 모더나 잔여 백신이 남아서 그날 아침 허겁지겁 예약했다.

카카오톡으로 잔여 백신 예약과 알림이 가능하다. 좋은 세상이다.

 

열이 날 수도 있으니 가는 길에 타이레놀도 샀다.

 

병원에 가면 예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리면 번호를 불러주신다. 제일 긴장됨ㅋ..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국가 필수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이란 문구를 보고 마음이 조금은 안정됐다랄까..?

 

의사쌤한테 인사 크게 하고 의자에 앉으니 걱정되는 게 있는지 물어보셨다.

걱정되는 부분 몇 가지를 여쭤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ㅎ...

 

주사를 왼팔에 맞을지 오른팔에 맞을지 정하면 되는데 잘 안 쓰는 쪽에 맞으면 된다.

나는 왼팔에 맞았는데 생각보다 왼팔을 자주 쓴다는 걸 뼈저리게 느겼다. 양손잡이는 웁니다..

 

의사쌤의 따끔해요~라는 말과 함께 주사가 끝났다.

주사는 맞았을 때 보다 맞기 직전이 제일 아픈듯.

 

의사쌤한테 인사 하고 나오면서 '뭐야 백신 ㅋ 별거 아니네' 생각했다.

(아주 큰 착각이었다.)

 

백신을 맞으면 바로 집에 가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10분을 대기해야 한다.

백신 맞은 게 뭔가 뿌듯해서 10분 동안 입꼬리가 자꾸 씰룩댔다 ㅋㅋ.. 

 

10분 동안 안전 수칙을 읽어봤는데

뭐 대충 무리 가는 일 하지 말고 이상반응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라 그런 얘기가 적혀있었다.

 

히히 신나서 집 가는 길에 인증 사진도 하나 찍었다.

 

고생한 나를 위해 오는 길에 베라도 샀는데 아직도 냉장고에 있다. 언제 먹지..

 

백신 맞은 첫날은 그냥 좀 뻐근한? 정도였다.

그냥 여느 주사처럼 조금 뻐근하고 그런 것처럼..

하루 종일 '나 생각보다 강하네? 히힣' 하며 즐거워했는데

 

다음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ㅋㅋㅋ

와 뭐라 형용할 순 없는데 누가 내 팔을 각목으로 줘 패고 부은 느낌이랄까

뻐근한 정도를 넘어서 팔이 안 올라간다. 원래 백신 맞은 다음날이 제일 아프다고 한다.

 

 

그러고 기적처럼 셋째 날부터 상태가 많이 좋아진다. 

모더나 2차가 더 아프다는데.. 벌써 두렵다

 

 

 

결론 : 둘째 날이 진짜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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